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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월]영화노조주간 단상_

영화노조 / 2018-06-03 16:32:44 / 공개글

75미터 굴뚝위의 노동자, 전주의 택시노동자,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 ...그리고 영화안의 노동자

75미터 굴뚝위에서 200일이 넘게 지내고 있는 노동자,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가 직접 기타를 연주하게된 사연, 하루 온 종일 택시를 몰아도 회사에 낼돈(사납금)을 제하면 주머니에 떨어지는 돈은 고작 몇 십만원에 불과하다는 사연 등은 영화에 등장할 만한 그럴듯한 소재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현실을 제아무리 잘 담아내는 영화라 할지라도 75미터 굴뚝에 오를때의 아득함, 자리를 잡고 맞기 시작하는 75미터 상공의 추위, 연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 나눠먹는 밥의 따듯함은 보여줄 수 없습니다. 


굴뚝에 오르는 과정을 드론으로 따라가며 촬영하고, 바람에 펄럭이는 플랑을 보여주거나 혹은 따듯한 밥위로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김을 보여 주는 것으로 다 보여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영화가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지만 현실이 반영된 영화라 할지라도 영화일 뿐입니다.


 한 동안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은 사회 밖에 있는 듯 했습니다. 촬영이 진행될 때는 24시간의 촬영이 끝나고 집에오면 잠으로 하루를 다 보내고 다시 현장으로 가고 영화의 촬영이 끝나면 그간의 노곤함으로 잘 쉴 궁리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고 일이 없으면 언제까지 쉴지 모르니 이곳저곳 일할 곳을 알아보기 바쁩니다.


돌아볼 겨를이 없으니 알길이 없습니다.  


근로계약서가 사용되고 실업급여를 받고 일을 하는 동안은 회사 다니는 친구와 사정이 비슷해지고 일하는 시간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영화현장의 근로시간이 단축되도록 되었으니 이제야 비로서 일을 하면서도 나의 시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제 영화속의 혹은 뉴스 상의 노동자가 아니라 현장의 노동자가 어떠한지 돌아보는 것도 필요할 듯합니다. 어찌되었건 우리도 근로기준법을 적용 받고 4대보험을 적용받고 사회에 들어 왔으니 말입니다.


결국, 모든 노동자의 현실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사진: 6월2일 희망굴뚝문화제 진행 장면

 

#영화노조_주간단상

#75미터굴뚝_파인텍노동 

#전주택시노동자

#콜트콜텍_기타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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